스무 살 후반에 한 번 큰맘 먹고 다이어트를 했어요. 두 달 동안 8kg 정도를 급하게 빼다 보니 체중은 만족스럽게 빠졌는데, 허벅지 옆과 힙 근처에 깊게 패인 튼살이 남았어요. 살이 빠지고 나니까 오히려 그 줄무늬가 더 또렷해 보이고, 옆에서 보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일어난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조명을 받으면 더 심해서, 운동할 때 레깅스를 입으면 그 부분만 확대해서 보는 기분이었어요.
혼자 해결해보겠다고 탄력 크림, 오일까지 별 걸 다 해봤어요. 바를 때는 피부가 조금 탄탄해지는 느낌이 있긴 한데, 막상 튼살 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고운몸의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어요. 제일 먼저 해주신 말이 “이미 생긴 튼살은 크림만으로는 결 자체가 정리되기 어렵다”는 거였어요. 대신 레이저로 진피층을 자극해서 두껍게 굳은 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설명해주셔서, 어차피 가릴 바엔 한 번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첫 시술은 솔직히 조금 따끔했어요. 민감한 부위라 그런지 순간적으로는 욱신한 느낌도 있었지만, 참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고 금방 끝났어요. 시술 직후에는 살짝 붉게 올라와서 이게 과연 괜찮은 걸까 싶었는데, 진정 기간 지나서 2주 정도 후에 다시 보니까 그 전보다 표면이 한 톤 정돈된 느낌이 나더라고요. 튄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튀어나와 보이던 선들이 살짝 눌린 느낌이었어요.
5회차 시술을 했을 때는 확실히 체감됐어요. 튼살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쓸어보면 예전에는 손가락에 줄이 걸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확 줄어든 거예요. 눈으로 봐도 깊이감이 좀 옅어졌고요. 4~5회차까지 진행하고 나서는 레깅스를 입었을 때 조명에 비쳐 보이는 모양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그 부분이 그림자처럼 번져 보였는데 지금은 다른 부위와 거의 비슷하게 보여서, 운동할 때도 신경이 덜 쓰여요.
예전에는 헬스장에서 거울을 보면 시선이 항상 허벅지 옆 튼살 쪽으로 먼저 갔는데, 최근에는 그냥 전신 라인만 보게 됐어요. 반바지나 짧은 레깅스도 예전처럼 피하지 않게 됐고요. 솔직히 “완전 없어진다”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사람 눈에 잘 안 띄는 정도’까지는 온 것 같아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다이어트하면서 생긴 후회를, 어느 정도는 덜어낸 느낌이에요.